폭설에 대한 홋카이도의 기억을 되짚다 엄청난 양의 음식 사진을 발굴(!)했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처치할 방법을 고민한 끝에 이 글을 쓰기로 했다. 사진의 나열에 가깝지만…….
되도록 위산과다 방지를 위해 식후에 보는 게 낫겠다.
도라에몽 라테 커피, ドラ えも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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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치토세국제공항 도라에몽 스카이 파크에서 만날 수 있는 도라에몽 라떼다.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지 않은가! |
양고기 요리, 징기스칸(ジンギスカ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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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삿포로 비어가든(Sapporo Beer Garden,サッポロビール)에서 찍었다. 첫 번째 판에는 채소 위에 양갈비를 올렸다. 명백한 작전실패다. 고깃살을 채소와 굽고 갈비만 불판에 따로 구워먹는 게 나았을텐데……. 기름진 양고기를 먹고 후식으로 지방덩어리인 아이스크림을 먹는 걸 보면 인간의 미각은 끊임없이 고소한 지방에 심취해 있는지도 모르겠다. |
징기스칸(ジンギスカン)은 몽골과 전혀 상관없는 훗카이도식 양고기요리다. 양배추, 숙주나물 등 채소를 불판 위에 올리고 그 위에 양고기를 얹어 굽는 방식이다. 초보자인 내게 징기스칸 맛있게 먹기란 쉽지 않았다. 양고기의 기름이 채소로 스며들며 숨이 죽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성격이 급해 그러하지 못했다. 맛은 좋았다. 2010년에 돌입하며 러시아 샤슬리크가 알려지기 전까지 징기스칸은 내게 최고의 양고기 요리였다.
일본 토종 커피, 도토루(ドトール)
일본을 대표하는 커피 브랜드 도토루는 1988년 한국에 진출해 세련된(?) 커피 문화를 선보이다 아메리카노의 거센 세력 확장에 떠밀려 한국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명동성당 건너편에 도토루 매장이 있었고, 한창때 명동에만 여러 개의 매장을 운영했는데,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 한국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해 폐업하고 말았다.
이후 서울우유와 협업해 도토루 병입 커피를 내놓는 등 재진출을 시도했지만 다시 짐을 싸야만 했다. 관련된 기사는 밑에 링크로 정리해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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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팥을 넣은 녹차케이크와 열대과일을 넣은 치즈크림케이크다. 맛은 중간 정도다. 우리나라에도 정말 맛있는 양산 빵과 케이크가 흔하다보니 더 이상 일본만의 특별한 맛은 없다. |
1994년에 처음으로 도토루를 접했다. 당시엔 드물던 셀프서비스(!) 방식이었다. 쟈뎅,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 등 토종 커피숍들이 자리에서 주문을 받고 커피를 내어주는 방식과는 달랐다. 볕이 좋은 날 매장 밖에 내어놓은 파라솔 아래에서 커피를 마시며 독서하던 허세가 꽤 먹히던 시절이었다.
일본에서 인파가 몰리는 곳이라면 도토루 매장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값도 저렴하고 허기를 달랠 요깃거리가 다양한 데다 추억놀이도 할 겸 자주 애용하는 편이었다.
- [신문기사] 커피전문체인점 급속도로 확산 (1991-11-16) 연합뉴스
- [신문기사] 도토루·서울우유 손잡고 한국 재진출 (2009-07-30) 세계일보
- [신문기사] '포화’ 韓 커피시장에 글로벌 브랜드도 두손 들었다 (2019-07-30) 해럴드경제
커피전문체인점 급속도로 확산
자뎅, 도투루, 헤르첸 등 8개업체 참여 (서울=연합(聯合)) 다양한 원두커피를 맛볼 수 있는 커피전문점이 급속도로 늘어 나고 있다.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8년 12월 서울 압구정동에 쟈뎅 1호점
news.v.daum.net
도토루·서울우유 손잡고 한국 재진출
한때 한국 시장에서 철퇴를 맞았던 도토루가 다시 우회로 진출한다. 일본의 대표 커피 브랜드인 도토루는 현지에서 스타벅스보다 훨씬 높은 위상을 누릴 만큼 국민 브랜드로 군림해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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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 韓 커피시장에 글로벌 브랜드도 두손 들었다
글로벌 커피 브랜드 네스카페의 커피 전문점인 ‘카페네스카페’가 지난해 국내 매장 문을 모두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표면적으로는 ‘글로벌 전략의 일환’이지만 업계는 국내에서 수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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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덴마크(カフェデンマルク) 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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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역을 오가다 발견했다. 역 주변이 번성해 다양한 가게들이 있는데 카페 덴마크는 그중 단연 눈에 띄었다. 주로 깜찍한 타르트가 식욕을 자극한다. 맛은 꽤 고급스러웠다. 덴마크와 연관이 있을텐데 딱히 잘 모르겠다. 아사리 역, 폭설에서 나를 구해준 이영애 팬 분께 대부분의 타르트를 드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연이 궁금하면 본편을 보도록 하자! |
오타루 아사히 스시(おたる 旭寿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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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회였던가? 폭설에 장시간 노출되어 있다보니 시장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12월 31일 세밑에 폭설까지 덮쳐 대부분의 가게가 일찍 문을 닫아 겨우 찾아낸 가게가 이곳이다. 가게 밖에 내어놓은 메뉴가 보기에 좋았고, 따뜻한 히레 사케 한 잔으로 언 몸을 녹일 수 있겠다 싶었다. 예상은 적중했다. 가격은 좀 나가는 편으로 사케, 초밥 한 접시, 회 한 접시, 군만두 도합 만오천엔을 훌쩍 넘겼다. |
풍경사진 몇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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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맥주박물관(サッポロビール博物館) 안내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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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TV 타워(さっぽろテレビ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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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리역(朝里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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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루(小樽市) |
끝.
부록보다 흥미진진한 『홋카이도 - 폭설의 기억』 본편 보러 가기
홋카이도 - 폭설의 기억
여행의 변수, 기상악화 짧은 여행에서 기상악화는 근심과 손실의 근원이다. 일정이 지체될수록 미리 지불을 완료한 숙박비나 차량 렌트 비용 등등 손실이 몸집을 불린다. 예약 건건 자료 조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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