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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마할, 그 영성에 대해

탁한 대기,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뿜어내는 각자 다른 땀 냄새, 발 디딜 틈 없던 회랑을 지나 망막에 타지마할이 맺혔던 그 순간을 기억한다."눈물이 툭 떨어졌었지."타지마할은 날 제압했다. 기습은 성공했고 난 그의 승리를 찬탄했다. 한 인간의 집념이 빚어낸 무덤 앞에서 눈물을 흘리리라곤 감히 예상하지 않았는데, 숨도 가누지 못하고 타지마할만 쳐다보는 패배자가 되어 있었다."녹다운? 환희라는 거겠지."낯선 감정은 정의조차 쉽지 않았다. '아름답다'는 말로는 모자라지만 '아름답다'는 말 외엔 표현할 방도가 없다. 영성(靈性)을 체득했던 형이상학적인 순간을 말로 풀어내는 것은 반드시 실패하게 되어있다. 근래 블로그를 개설하고 꾸준히 글을 쓰려 노력했는데 요사이 일이 벅찼다고 귀가하면 침대로 향했다. 글감도 ..

런던 ④ 타워 브리지 > 런던 타워

지난 이야기 히스로 공항의 쇠락한 분위기 탓에 첫인상이 좋지 않은 런던이었지만, 숙소가 세인트 제임스 파크(St James's Park) 근처라 부근의 명소인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 빅 벤(Big Ben) 등을 방문하기에 편했다. 2층 버스를 활용한 시티 투어 프로그램으로 런던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파악한 후 취향에 맞는 지역을 선택해 여행했는데, 웨스트엔드의 골목들이 지닌 다양한 매력을 즐기던 차에 차이나타운에서 예상치 못한 춘절의 분위기에 휩싸이고 말았다. 설 명절을 피해 당도한 런던에서 춘절을 마주할 줄이야! 런던 강남 풍경 타워 브릿지(Tower Bridge) 부근을 자주 배회했다. 웨스터민스터 시티(Westminster City)와 시티 오브 런던(City of Lo..

런던 ③ 각양각색의 웨스트엔드

지난 이야기 2015년 2월 설연휴, 런던여행을 감행했다. 숙소가 세인트 제임스 파크(St James's Park) 옆에 위치한 덕에 웨스트민스터 시티의 주요 명소인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 궁(Westminster Palace), 빅 벤(Big Ben), 런던아이(London Eye), 버킴엄 궁전(Buckingham Palace) 등을 도보로 둘러보기 수월했다. 런던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기 위해 투어버스를 탑승했고, 템즈(Thames)강 위에서 크루즈를 타고 런던을 관조하기도 했다. 사진은 중국 춘절에 방문한 웨스트엔드(West End)의 차이나타운 모습이다. 웨스트엔드(West End)가 행정구역이 아니라 런던 시민들이 구획해 놓은 관념의 일종이라는 사실을 접하면 의아하지..

런던 ② 런던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

지난 이야기 2015년 2월, 히스로공항의 낙후된 제4터미널을 이용해 호텔에 저녁 늦게 당도했다. 기대에 부푼 나머지 짐만 풀어 놓고 거리로 뛰쳐나가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 빅 벤(Big Ben)을 둘러보며 정치 1번지이자 영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웨스트민스터에 대해 생각해 봤다. 잠시 허기를 느껴 저녁식사를 고민하던 중 템즈강 건너 붉을 밝힌 런던 아이(London Eye)에 이끌려 다시 걷기 시작했다. 사진은 베이커 가(Baker Street) 역 셜록 홈즈(Sherlock Holmes)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공공 미술의 일부다. 셜록 홈즈 보유국답다. 간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시한부 인생처럼 런던 시내를 활보한 것치곤 일찍이 눈을 떴다. 호텔 옆 건물에 코스타 커..

런던 ① 히스로 공항과 웨스트민스터

오른쪽 부터 포트컬리스 하우스(Portcullis House, PCH), 빅 벤(Big Ben), 런던아이(London Eye)가 보인다. 2015년 2월 영국, 히스로 공항(Heathrow Airport)이 세계에서 가장 복잡하고 불편한 축에 속한다는 악평은 자주 들어 익숙했다. 되려 기대한 게 없어 입국 수속이나 절차가 불편하다는 인상을 받진 못했다. 초강대국의 위상에 걸맞지 않게 초라한 공항시설을 마주하면 기대감 따위 생길 리 만무하다. 영국 여행 당시 이용했던 제4터미널은 규모도 작지만 쾌적함이라곤 눈씻고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쇠락한 도시의 낡은 공항을 떠올리게 했다. 우리나라 항공사 중 스카이팀 소속인 대한항공이 입주해 있다. (사진 : Thundernlightning at English Wi..

홋카이도 - 폭설의 기억 (부록편)

폭설에 대한 홋카이도의 기억을 되짚다 엄청난 양의 음식 사진을 발굴(!)했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처치할 방법을 고민한 끝에 이 글을 쓰기로 했다. 사진의 나열에 가깝지만……. 되도록 위산과다 방지를 위해 식후에 보는 게 낫겠다. 도라에몽 라테 커피, ドラ えもん 신치토세국제공항 도라에몽 스카이 파크에서 만날 수 있는 도라에몽 라떼다.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지 않은가! 양고기 요리, 징기스칸(ジンギスカン) 사진은 삿포로 비어가든(Sapporo Beer Garden,サッポロビール)에서 찍었다. 첫 번째 판에는 채소 위에 양갈비를 올렸다. 명백한 작전실패다. 고깃살을 채소와 굽고 갈비만 불판에 따로 구워먹는 게 나았을텐데……. 기름진 양고기를 먹고 후식으로 지방덩어리인 아이스크림을 먹는 걸 보면 인간의 미각은 ..

홋카이도 - 폭설의 기억

여행의 변수, 기상악화 짧은 여행에서 기상악화는 근심과 손실의 근원이다. 일정이 지체될수록 미리 지불을 완료한 숙박비나 차량 렌트 비용 등등 손실이 몸집을 불린다. 예약 건건 자료 조사에 수일 이상 쏟아부었던 정성이 수포가 되는 순간, 가장 큰 타격은 여행의 기대감이 바닥을 찍는다는 데에 있다. 해외여행이라면 더욱 심각하다. 귀국을 앞둔 기상악화는 그나마 나은 편, 출국을 앞두면 심리전이나 다름없다. 일 분 일 초 예측불가로 전개되는 상황은 희로애락, 인생의 압축판이 돼 버린다. '오타루비어 남바원(小樽ビール醸造所 小樽倉庫No.1)' 전경이다. 중력에 이끌려 자라난 고드름의 모양과 기세가 인상적이다. 운하 옆에 위치하고 있고, 이름대로 창고에 가게를 연 양조장 겸 맥주집이다. 구글맵 『오타루비어 남바원』..

그림의 팟타이 下 - 호이텃 차우래

한파에 추억하는 열대의 맛 날이 추우니 팟타이가 당긴다. 몸이 본능적으로 열대를 그리워하는 것인지 이 시국을 어서 벗어나고픈 잠재된 욕구인지 알 길 없어도, 달콤하고 고소한 양념이 범벅된 면 위에 고추 식초와 피쉬소스를 뿌려 입안에 넣고 싶은 욕망이 잠들지 않는다. 평소라면 근처 상가에서 가볍게 한 접시 후딱 해치울 수도 있었을텐데……. 후~! 불가능한 일은 불가능의 영역에 남겨 놓자. 대신 태국 여행에서 만났던 인상 깊었던 팟타이 가게에 대해 정리하고픈 욕구가 치밀었다. 그림의 떡이라 했던가? 그렇다, 이 포스팅은 그림의 팟타이 두 번째 이야기다. 스완나품국제공항 출국장 카페테리아에서 판매하는 팟타이의 사진으로 꽤 저렴한 가격에 적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한국으로 입국하기 전 마지막으로 태국의 맛을 ..

그림의 팟타이 上 - 팁싸마이

한파에 추억하는 열대의 맛 날이 추우니 팟타이가 당긴다. 몸이 본능적으로 열대를 그리워하는 것인지 이 시국을 어서 벗어나고픈 잠재된 욕구인지 알 길 없어도, 달콤하고 고소한 양념이 범벅된 면 위에 고추 식초와 피쉬소스를 뿌려 입안에 넣고 싶은 욕망이 잠들지 않는다. 평소라면 근처 상가에서 가볍게 한 접시 후딱 해치울 수도 있었을 텐데……. 후~! 불가능한 일은 불가능의 영역에 남겨 놓자. 대신 태국 여행에서 만났던 인상 깊었던 팟타이 가게에 대해 정리하고픈 욕구가 치밀었다. 그림의 떡이라 했던가? 그렇다, 이 포스팅은 그림의 팟타이다. 사진은 '해브어지드(HAVE A ZEED)'에서 판매하는 팟타이의 사진이다. 방콕 아속역 터미널21에 위치해 한국인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깔끔하고 시원한 냉방을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