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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Korea/경기

남양주 - 물의정원, 겨울산책

나쁜피 2021. 2. 24. 16:42

남양주시 자연공원, 물의정원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 위치한 '물의정원'은 물을 가둔 모양의 둔치에 북한강이 흘러들어 조성된, 특이 지형에 위치한다. 너른 강줄기의 곁을 베어 작게 품어낸 뭍은 부드러운 곡선의 면을 형성하고, 이를 따라 느티나무, 버드나무 등의 수목과 갈대숲이 산과 강을 마주하고 있어 운치를 자아낸다. 호를 이루어 잔잔한 강물 위로 물새 무리가 유영하면 목가적인 풍경도 엿볼 수 있다.

 

둔치를 따라 나무들이 자라났다. 강쪽으로 몸을 기울인 친구들도 있다. 빛이 만들어낸 데칼코마니! 보는 각도에 따라 모양을 달리하니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잎이 무성한 봄 여름도 좋지만 가지만 남은 겨울에도 멋스러운 이유다. 강물 위로 경의중앙선이 지나다니는 다리가 보인다.

남양주시청에서 제공한 안내책자에 따르면 계절별로 다양한 꽃들을 만날 수 있다. 봄이면 양귀비, 여름에 연꽃, 가을에 코스모스를 볼 수 있다지만, 코로나 19 탓에 작년엔 제 스스로 피어난 연꽃을 제외하고는 따로 식재하는 일이 없었다.

 

평소엔 사진과 같이 계절마다 꽃을 식재한다. 사진은 모두 <남양주 여유 여행 가이드북>에서 발췌했다.

물의공원, 산책에 적합하지만 부족한 주차장은 단점

전체 면적이 48만 4천188㎡으로 넓은 편이고 산책길도 여러 갈래지만, 주차장에서부터 둔치를 따라 걷다 공원 외곽으로 돌아 나오면 3㎞ 정도의 거리를 1시간 내외로 걸을 수 있다. 강을 마주하고 전망대와 의자, 나무 그네를 설치해 놓아 사색에 빠지기에 더할 나위가 없고, 인파가 붐비지 않는다는 점도 매력이다. 오후의 한가로운 볕이 그립다면 방문해 볼만 하다.

 

나무로 향하게 길을 낸 것은 멋진 생각이다. 좁다란 길을 따라 나무에 다가갈수록 하나의 생명체와 조우하는 것 같았고, 동등하게 대면하는 기분이었다.
거리두기 강화로 유흥업소 이용이 어려운 틈을 타 공원에서 술을 마신 이들도 있었나보다. 영롱하게 반짝이는 녹색 소주병이 웃프다.

웹상에 주차비가 무료라는 안내가 많은데 기존의 1주차장을 폐쇄하고 슬로시티문화관 쪽에 2주차장을 유료화했다. 코로나 19로 일시 폐쇄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지금의 유료 주차장인 2주차장 역시 무료에서 무인 과금 시스템으로 변화한 것을 보면 주차비 무료 정책은 폐기된 것 같다. 주차비는 일반차량의 경우 1시간에 1,800원이고, 공원의 규모에 비하면 주차 가능 대수는 적은 편이다.

 

물의정원은 경의중앙선 운길산역과 대성리역 사이에 있으나 거리상으로는 운길산역이 더 가깝다. 남양주시는 옛 경의선 철길을 따라 자전거 전용도로인 다산길을 운영중이며 한강삼패부터 운길산역까지다. 이후 북한강자전거길이 이어지는데 위 사진은 물의정원 옆을 지나는 북한강자전거길의 모습이다. 이정표 뒤로 딸기농장의 비닐하우스가 보인다. 딸기 따기, 잼 만들기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근처 다산유적지와 연계하면 훌륭한 여행될 듯

다산유적지 설경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가를 중심으로 그 너머에는 팔당호가 언듯 보인다. 사진은 남양주시청 홈페이지에서 발췌하였으며, 홍보기획과 신대영의 작품이다.

물의정원 부근 조안 IC 구간에 툭하면 정체가 발생해 주말여행으로 쉬운 편은 아니지만, 차량 이동이 적은 시간대나 주중에 방문한다면 좋은 여행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근처 팔당유원지나 강 건너편 서종면을 경유하면 맛집 탐방 여행이 가능하고, 남쪽으로 3㎞ 이내에 다산유적지를 경유하면 다산 정약용 생가와 실학박물관 등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역사 체험 여행도 가능하다.

끝.